첨단기술이 함부르크 노숙자의 삶을 힘들게 만들어

새로운 기술 발달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편리하게 또 질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달이 못마땅한 사람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편 중에 하나가 쓰레기통의 부재이다. 잦은 폭탄 테러로 인하여 파라의 모든 쓰레기통이 치워졌다. 이러한 모습을 독일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표현한 적이 있다.

“휴우, 우리는 다행이다. 과거 아프리카에 식민지가 없어서 최소한 이러한 폭탄테러나 쓰레기통을 없애는 일은 안벌어지니깐”

그런데 그 쓰레기통이 첨단기술과 만나면서 불평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독일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 시내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는 쓰레기통이 등장했다. 솔라 쓰레기통은 도심을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다만 빈병을 모아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평불만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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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시의 솔라 쓰레기통 운영개시

 

1.5미터 크기의 하이테크 쓰레기통은 전면에 커다란 투입구를 갖고 있다. 산뜻한 빨간색이나 검정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이 쓰레기통은 얼마전 부터 함부르크와 킬(Kiel)시내에 등장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여 쓰레기통 안에 모여진 쓰레기를 압축해서 보관하다가 쓰레기가 꽉 차게 되면 스스로 알아서 신호를 보낸다, 쓰레기통을 비워 달라고. 그런데 한번 들어간 쓰레기를 다시 꺼낼 수 없게 되자 쓰레기통의 빈병을 모아 생활하던 거리의 노숙인들이 불만을 털어놓고 있는 것이다.

함부르크 스트리트 매거진 “Hinz und Kunzt”의 사회복지사 Stephan Karrenbauer는 ” 이 쓰레기통이 빈병을 모아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만든디” 라고 주장한다. 빈병을 줍는 사람들은 거리의 노숙자들 뿐만 아니라 소득이 없는 연금생활자들도 포함된다고 한다. “빈병을 수집하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은 더욱 더 빈곤한 삶을 살게될 것이다” 라고 언급하면 “함부르크 시내에서 빈병을 줍는 사람들이 사라졌다” 라고 Stephan Karrenbauer는 언급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700명 이상의 함부르크 시민들이 온라인 항의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지역 정치가인 Olaf Scholz(SPD) 또한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청소과 대변인 Andree Moeller는 “우리는 빈병 줍는 사람들을 쫓아낼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라고 언급했다.  킬(Kiel)시의 경우 현재 15개의 솔라 쓰레기통이 있지만 이런한 문제에 직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전체 쓰레기통 2000개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킬(Kiel)시의 경우 솔라 쓰레기통의 경제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는데, 기존의 쓰레기통이 3일만에 꽉 차는데 비해 솔라 쓰레기통은 5일에 한번 비워주면 되고 무선신호의 쓰레기통의 상태를 전송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도시의 청결함에 좀 더 도움이 될 뿐더라 경제성 또한 기존이 쓰레기통 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함부르크시는 새로운 160개의 쓰레기통 중 10개의 쓰레기통 옆에 빈병을 따로 모아둘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두어 빈병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사 Karrenbauer는 “빈병 수거장치를 따로 마련해 두어서 노숙자들이 더 이상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아도 되며 환경적으로도 더욱 깨끗해졌다”라고 이번 조치를 반겼다. 다만 사소해 보이는 빈병 수거장치가 그렇게 저렴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5000유로나 하는 이 장치 때문에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며 시 관계자는 회의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시청 관계자 Moeller는 “일단 우리는 도덕적인 문제는 해결한 것 같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출처) N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