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트롤리버스에 대한 새로운 발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의정부 경전철. 운영주체가 파산선고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 애초 계획도 수요도 잘못했다는 것이 파산의 원인이라고 언론과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각 도시 상황에 맞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발달되어 있는 것에 한번 쯤 놀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느 동네는 100여 년 전에 건설된 교통시설을 아직도 보수하면서 사용하기도 하고, 또 어떤 도시는 도시 분위기에 맞게 옛것을 현대화 시켜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표가 될 만한 혹은 업적(?)으로 남을 만한 사업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앞다투어 추진한다. 그러다 보면 의정부 경전철과 같은 세금 낭비 시설이 전국 곳곳에 남게 된다.

유럽의 대도시는 우리나라 대도시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 또한 구시가를 잘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과거의 것을 쉽게 허물고 새로운 뭔가를 집어 넣을 수도 없다. 물론 지난 세기 커다란 전쟁으로 인해 새로 건설된 도시들은 제법 현대적인 모습의 대도시를 지양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새롭게 운행될 Swiss Trolley plus, 사진 : Ennio Leanza / Keystone

 

스위스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도시이다. 이 도시에 몇 주 후면 ‘Swiss Trolley plus’라는 이름에 신개념 트롤리 버스가 운영을 시작한다. 스위스 언론에서는 뛰어난 산학협동의 결과물이라고 추켜 세우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취리히의 트롤리버스는 전기공급이 끊겼을 때를 대비한 디젤모터가 사라지고 또한 전기 공급없이 주행거리도 더 길어졌다고 취리히 운송협회가 밝히고 있다.

스위스 언론에서  ‘Swiss Trolley plus’에 주목하는 점은 디젤모터 대신 혁신적인 배터리 장착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전기 공급이 없어도 충전된 배터리로 30킬로미터 이상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노력은 산학협력의 결과이며 다른 스위스 도시들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거나 취리히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트롤리버스의 기본 추진 동력은 버스위에 설치된 전력선을 통해서 전기를 공급 받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다만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어떻게 대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지가 이번 취리히  ‘Swiss Trolley plus’의 핵심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Swiss Trolley plus 내부모습, 사진 : Ennio Leanza / Keystone

 

전기로 달리는 트롤리버스는 일단 정거장에서 전기를 추가적으로 공급받아 배터리에 저장해 둔다. 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두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버스설계를 통해 차량의 경량화를 추구했고 이로 인해 주행거리가 더 늘어나는데 도움을 준 것이다.

전기 차량의 핵심이 배터리 기술인 것처럼 취리히 트롤리버스도 배터리에 관한 많은 학문적 노력과 그 결과를 토대로 산업계에서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게 된 것이다.

취리히 교통협회는 앞으로 취리히에서 운영하는 공공교통수단의 80%를 전기 에너지로 운영할 계획이며 지금 시험 운행을 하고 있는 새로운 트롤리버스는 2월 경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협회는 2030년 까지 취리히 시내에 전기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위스를 비롯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동부유럽 많은 도시에서 오늘도 트롤리버스는 현역으로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트롤리버스를 새로 건설하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 또 하늘의 지저분함이 동반된다. 이런 걸 굳이 우리나라에도 도입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취리히 사례는 2차 대전 후 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과거의 유물을 어떻게 발전 시키고 이끌어 나가고 있는 가 하는 점이다. 취리히 교통협회에서도 2030년가지는 전기버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듯이 앞으로는 전기가 대세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전기버스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단지 셔틀버스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정부당국은 각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