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5월

브랜드 가치에 무심한 독일 기업들 – 밀워드 브라운 브랜드 순위

우리에게는 등수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한국 전쟁 후 빠른 경제 성장을 통해 세계 무대에 진출했고 남들이 우리를 좀 알아봐줬으면 하는 강한 욕망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세계적인 또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 입으로는 열심히 외쳤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독일 기업들의 경우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가치를 별로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기업은 자신의 비서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지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내려오기도 한다.

브랜드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밀워드 브라운이 최근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에 대한 평가에서 국내 언론들은 ‘삼성’이 어디쯤 있는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에 반해 독일 언론들은 구글이 애플을 제쳤다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자국 기업이 어디쯤 있는지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듯한 자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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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애플을 앞서다 / 출처: 밀워드 브라운, Statista

 

국내 언론들은 ‘삼성’이 국내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29위’에 랭크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의 눈부신 활약과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14위)에 대해서 어떻게 삼성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했다. 브랜드의 가치는 매출액이 높다고만 해서 높이 평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시선이 중요한 포인트라는걸 국내기업이나 언론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신토불이를 외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독일 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독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Top20에 간신히 턱걸이 해서 19위에 올랐고, 이 밖에 도이체 텔레콤이 27위, BMW 32위, 벤츠 40위, 지멘스 59위 DHL 73위 그리고 디스카운트 슈퍼마켓 체인 알디( Aldi)가 100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매년 가을에 발표하는 Interbrand의 순위와 다르게 네스카페, 다농, 네슬레 같은 스위스 기업들은 하나도 이번 밀워드 브라운이 발표한 100위에 들지 못했고 오스트리아의 경우 음료업체 레드불(Redbull)이 유일하게 92위에 올라있다.

이 밖에도 국내기업으로 현대나 기아가 Interbrand 랭킹에는 올라있었지만 밀워드 브라운 랭킹에는 빠져 있었고 독일 기업 중에서도 VW, Audi, Adidas, Allianz, Porsche 등이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밀워드 브라운, Interbrand, Stati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