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저축은행, 현금 배달 서비스 시작

독일 사람들은 현금을 좋아한다. 물론 우리도 현금을 좋아한다, 어버이날도 어린이날도 생일날도 다 현금이면 충분하다. 이런 날은 신용카드도 소용없다. 현금이 최고다. 

 

독일 사람들이 현금을 좋아한다는 얘기는 각종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확실한 장면이 최근 두 가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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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5유로 동전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독일 사람들 / 출처: ARD 트위터

 

독일 연방은행은 최근 새로운 5유로 동전을 발행했다.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주말 “Stop Bargeldverbot“ 와 “Pro Bargeld” 라는 시민단체가 프랑크푸르트 유럽 중앙은행 앞에서 데모를 했다. 500유로 지폐를 더 이상 발행하지 않겠다는 유럽 중앙은행의 결정에 반대하는 데모이다.

이처럼 현금을 사랑하는 독일인에 대한 사전 설명이 없이는 이 소식을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Sparkasse Pforzheim Calw
Pforzheim Calw에 있는 슈파카세(Sparkasse)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저축은행(Sparkasse)은 고객의 집까지 현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흔히 ‘저축은행 ‘이라고 해석되어지는 슈파카세(Sparkasse)는 우리나라 고리대금업자 저축은행과 달리 이름만 저축은행이고 그냥 국내 시중은행과 같다고 보면된다. 물론 지역 혹은 주 마다 은영주체가 다르다. 쉽게 생각해서 독일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은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현금 배달 서비스 계획의 뒷면에는 올 해 바이에른 주에 있는 2,200개 점포 중에 200개를 문 닫기로 했다. 따라서 많은 시골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현금을 구비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축은행은 응급 상황 시 고객들에게 직접 현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 라고 바이에른 주 저축은행 총재 울리히 네처(Ulrich Netzer)가 독일 통신(dpa)을 통해 밝혔다. 또한 이 밖에도 다음 지점까지 갈 수 있는 버스티켓 제공이나 모바일 앱을 통한 지속적인 서비스를 약속했다. 그런데 배달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나 범위 등 자세한 사항은 언급이 없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바이에른 주의 저축은행 지점들이 문을 닫게 되는 주된 이유가 고객들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현금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일 것이다, 적어도 독일에서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이미 현금없는 사회를 실험하고 있다.)

 

출처: gruendersz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