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직도 맥주순수법이 유효한가?

찌는듯한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 한 잔- 이건 어찌보면 너무 상투적인 표현일런지도 모른다. 요즘은 그런거 없다. 더운 여름날에도 좋고 추운 겨울에도 좋다. 더구나 요즘 트렌드인 마이크로 양조장이 사시사철 맥주 덕후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독일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18일 독일 연방 통계청은 2016년 기준으로 독일에 1408개의 양조장이 있다고 언론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에는 1804개의 양조장이 있으며 2016년 한 해에 8800만 헥토리터를 생산했다고 한다. 독일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불리우는 바이에른 주에 전체 44%를 차지하는 624개의 양조장이 있으며 여기서 2400만 헥토리터를 생산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바덴-뷔르템베르크에 195개의 양조장에 500만 헥토리터를, 여기보다 양조장 숫자는 작지만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에서는 132개 양조장에서 2000만 헥토리터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에는 아우디 자동차로 유명한 잉골슈타트에서 1516년 4월23일 맥주에는 홉, 맥아보리, 누륵 만을 넣어야 한다는 맥주 생산에 관한 ‘맥주순수법’이 발효되었다. 이 날을 기념해서 4월23일을 ‘독일 맥주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1993년 7월 29일 ‘우선적인 맥주법’ 제 9장에 독일 맥주 순수법과 연결시켜 놓았다. 따라서 독일에서 누군가 맥주를 만들거나 맥주 라고 부르려면 맥주 순수법을 지켜야 한다. 즉 보리맥아, 홉, 물 그리고 누륵을 이용한 것만이 맥주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에른 주를 제외하고 많은 주에서 예외사항을 두고 있기도 하다. 즉 앞서 언급한 보리맥아, 홉, 누륵과 물 이외에 첨가물에 대한 규정이 1998년에 유럽연합 규정에 나와 있기도 하며 허가된 추가첨가제에 대한 사용을 허락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식용색소, 감미료, 아스코르브 산 등이 허용 및 이용되어지나 독일 대부분의 양조장에서는 이들 추가 첨가제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엄밀한 의미에서 독일 맥주 순수법은 첨가제가 가미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헬레스, 필스, 바이쩬, 라거비어 등과 같은 독일 전통적인 맥주이외에 새로운 맥주들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오이를 갈아넣은 맥주라던지, 커피나 초코렛이 들어간 맥주, 호박 같은 채소가 들어간 예일맥주 등 맥주 순수법에서 벗어난 맥주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크래프트 맥주의 추세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맥주 순수법을 추구하는 양조장과 더불어 독일 맥주시장의 트렌드로 우뚝 서고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런 트렌드는 아주 오래 전 부터 독일에 있었다고 한다.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독일에서 1400개가 넘는 맥주 양조장이 있다고 했다. 이들 양조장이 생산하는 맥주량은 양조장 숫자에 비례하지 않는다. 대단위 공장이 몰려 있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 경우 132개 양조장에서 2천만 헥토리터를 생산하지만 이보다 양조장이 많은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에서는 단 5백만 헥토리터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 옛 격언에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맥주를 마시려면 그 동네 맥주공장 굴뚝이 보이는 가시거리 안에서 마시라는 것이 있다. 지금도 이러한 전통은 많이 유지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맥주보다는 그 고장에서만 유통되는 맥주가 더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독일 맥주시장은 아직도 맥주 순수법이 지배하고 있지만 느슨해진(?) 틈세를 비집고 색다른 첨가물을 가미한 크래프트 맥주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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