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독일 철도(DB)의 디지털 티켓팅에 독일 사람들 회의적 반응

우리나라는 철도국가가 아니다. 엄청난 건설비용이 들어가는 철도보다는 그 보다 조금 덜 들어가는 고속도로 건설에 치중한 결과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철도는 노선이 비교적 단순하다. 서울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주로 뻗어있고 동서간의 철도노선은 아직도 미약하다. 

 

독일은 철도국가이다. 또한 독일은 세계 최초라고 불리우는 자동차 전용도로 아우토반(Autobahn)을 건설한 나라이다. 정말 전국 방방곡곡에 아우토반이 깔려있다. 뿐만 아니라 철도 노선도 거의 전국 방방곡곡에 깔려있다. 따라서 A라는 곳에서 B라는 곳으로 가기 위한 철도노선은 다양하다. 그래서 기차역에서 근무하는 독일 철도 직원조차도 어떤 노선이 가장 빠르고 가장 저렴한지 다 모른다고 할 정도이다.

독일도 기차는 사양산업이다. 그래서 인력 감축을 통해서 적자생존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최근에는 장거리 버스가 시장에 출현해서 독일 철도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 철도로서는 죽을 맛이다. 인력감축의 첫 대상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익이 빈곤한 기차역 인원을 자동판매기로 대체하는 것이다. 또한 고객의 손발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철도를 책임지는 코레일은 이미 오래 전 부터 시장 흐름이 빠르게 말 맞추어 디지털 기차표 앱을 소개했다. 당연히 고객의 수고에 보상(?)차원에서 몇 %의 할인이 더 해 졌다. 고객들은 편리하기도 하고 저렴하게 준 다니까 아무런 불만(?)도 없이 스마트한 세상에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다.

독일 철도도 코레일처럼 디지털 가차표 발행 앱을 준비 중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차역에 직원이 없는 경우 티켓 자판기 혹은 스마트폰 소지자만 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독일 철도는 최근 스마트폰 앱을 테스트 중 이라고 밝혔다. 그러게 되면 티켓 자판기 조차도 불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 독일 철도는 일명 디지털 티켓팅 이라고 해서 승객이 직접 기차 안에서 WLAN을 통해 접속해서 기차요금을 결제하는 방법인 걸로 알려졌다.

그래서 통계사이트 Statista와 YouGov가 함께 설문조사를 해 보았다. 독일에 거주하는 만 16세 이상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6일 부터 23일 까지 독일 철도의 디지털 티켓팅에 관해서 물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문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디지털 티켓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단지 36% 응답자 만이 디지털 티켓팅이 도입되면 이용해 보겠다고 했다. 또한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디지털 티켓팅이 도입되면 철도 이용이 좀 더 단순해지겠다 혹은 더욱 복잡해 지겠다. 라고 의견이 분분했다. 다만 개인 정보의 이용 위험성은 절대 다수(78%)가 두려워하는 바였다.

우리나라는 개인정보가 개인정보가 아니라 공동정보가 된 지 아주 오래 되었다. 또한 허락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서로 사고 팔고 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뉴스에 나온다.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은 또? 혹은 귀찮은 문자가 또 많이 오겠네?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소송도 불사하지만 이미 팔려나간 혹은 퍼져나간 개인정보는 주워 담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디지털이 우리를 편하게도 했지만, 우리를 점점 더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문제일까???

 

(출처) Statista, You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