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독일 사람들은 부활절에 무얼 먹나?

우리나라에서 부활절이란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는 날이다. 물론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이 날에 특별히 뭘 먹는다고 할 것은 없다, 기껏해야 남들보다 달걀을 많이 먹는다 라는 정도? 그러나 기독교 전통이 아직도 강하게 뿌리 박혀 있는 독일에서는 어떨까? 

부활절에 즐겨먹는 Hefezopf의 한 종류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이 빠질 수 없다. 특히 기독교 문화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일상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 않더라도 독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전통과 풍습들은 관심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부활절은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 명절이다. 부활절은 성탄절 다음으로 규모가 큰 명절이며 성탄절과 같이 의미 있고 전통적인 음식들을 준비해서 나누어 먹는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부활절 양고기, 달걀, 송어 그리고 헤페쪼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부활절은 “재의 수요일(Aschermittwoch)”로 부터 40일 간의 고난기간을 거치게 된다. 많은 신실한 기독교인들은 이 기간 동안 육식을 삼가하기도 한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많은 소비가 이루어졌던 알코올과 초코렛, 사탕, 과자들도 삼가하게 된다.

Grünes am Gründonnerstag (녹색의 성목요일)

부활절 전 목요일을 독일에서는 성 목요일(Gründonnerstag) 이라 부르며 가족끼리 둘러 앉아 전통적으로 녹색 음식을 많이 먹는다, 예를들어 배추, 샐러드 그 밖에 녹색의  허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풍습은 고난기간과 커다란 관련이 있기 보다는 기독교 이전 시대의 전통에 근거한다고 본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힘찬 봄을 맞이하는 이 시기에 파릇파릇한 녹색류 채소들을 많이 먹으면 일년내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미신(?)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정원이나 숲속에서는 야생마늘을 얻을 수 있고, 로즈마리가 가장 먼저 선 보이며 시금치 또한 맛 볼 수 있게 된다.

Fisch an Karfreitag (성금요일에는 물고기)

성금요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날이다. 이 날에서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전통적으로 고기를 섭취하기 않고 생선을 먹는다. 여기서 생선은 일종의 기독교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으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속함을 나타내는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날에 대구가 식탁에 주로 올라왔으나 요즘에는 연어나 송어가 식탁에 올라온다. 성 금요일 생선을 먹는 전통은 일상생활에도 깊게 뿌리 박혀 있어서 학교나 기업의 식당에서는 금요일 메뉴에 생선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꼭 연어나 송어가 아니더라도.

Backen am Karsamstag (성토요일에는 빵을 굽고)

성토요일은 가족이 함께 부활절 파티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 날은 고난역사 중에 무덤같이 고요한 날이다. 전통적으로 독일 가정들은 이 날 간단히 버터, 밀가루, 이스트, 설탕, 소금, 달걀 등으로 반죽을 만들어 머리카락을 땋은 모양의 부활절 조프(Zopf) 라는 빵을 만든다. 또한 많은 동네에서전통적으로부활절 일요일로 이어지는 밤에 우리나라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쥐불놀이 같은 것이 행해지는데 나쁜 악령들을 바람과 자신들이 부는 바람으로 날려 보낸다고 한다.

Feiern am Ostersonntag (부활절 일요일에는 파티)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부화절 일요일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선 보이게 된다. 부활절 달걀 찾기 게임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부활절에는 부활절 양고기 요리를 즐기게 된다. 세상의 죄를 짊어지고 죽음으로 속죄하신 하나님의 어린 양을 상징 한다고 한다.  많은 가정에서는 토끼고기와 부활절 햄을 먹기고 한다. 또한 삶은 달걀에 여러 색을 칠하는 것은 독일의 오랜 전통중에 하나이며 집안이나 정원에 이쁘게 만든 부활절 달걀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즐겁게 부활절 파티를 즐긴 독일에서는 부활절 월요일 또한 공식 휴일이다. 물론 그전에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더 많지만.

 

(출처) Deutschland.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