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의 황당한 신기록들

고등학교 3년을 다니다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서 8학기 (요즘은 1-2학기 더 다닌다지만)를 다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설령 취업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모두들 이 룰을 따르고 있고, 이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이 우리나라를 벗어나면 당연하지 않게 벌어지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 우리나라는 말로만 지방자치제를 운영하는 국가이다. 따라서 전국 어디를 가다 특별한 차이를 발견 혹은 느낄 수 없다. 심지어 제주도의 특산품을 저렴하게 사려면 서울 남대문 시장을 가라고 하는 말도 있다.

독일은 16개주로 이루어진 연방공화국이다. 이 16개주는 각자 나름대로 외교, 국방 등 일부분을 제외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고 있다. 북쪽 함부르크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치룬 학생은 남쪽 바이에른주의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바이에른 교육부에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는 과정과 심화과정이 틀리다고. (물론 지금은 아니다) 베를린에서 사범대학을 나온 사람은 베를린에서만 선생노릇을 할 수 있다, 다른 주에 가려면 국가고시를 다시 봐야 한다. 이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미 여러번에 걸쳐 소개했다. 독일의 교육은 연방정부 관할이 아니라 주 정부 관할이라고 따라서 우리 동네는 이런데 여긴 왜 이래 ? 라는 의문을 갖는 것은 잘못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것 처럼. 여기서 소개하는 독일 대학의 기이하고 묘한 신기록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것이 독일 대학 전체의 모습이라고 일반화 시킬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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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WO

 

첫번째 신기록 – 100 학기 공부

위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요즘 우리나라도 어려운 취업 때문에 본의아니게 8학기 이상 공부하는 아니 대학에 적을 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독일 대학도 우리와 같은 기본 8학기 이다. 그러나 규정학기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은 2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정말 오래 다니는 장기대학생이 많다. 그래도 양심적으로 20학기 정도면 왠만하면 포기하는데 무려 100학기를 다닌 사람이 있다. 독일 북부 킬(Kiel)대학에 100학기 만에 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두번째 신기록 – 52시간 동안의 강의 

여러분은 대학 강의실에서 몇 시간 동안 강의를 듣는가? 보통 길어도 2-3시간이면 수업을 마칠 수 있다. 필자도 독일 대학에서 가장 오랫동안 들은 강의는 토요일 아침 9시에서 6시까지 4 주 동안 수강한 과목이 있었다. 2002년 트리어(Trier)대학에서는 Technik und Gesellschaft(기술과 사회) 라는 과목이 5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물론 참여한 모든 학생이 이 수업을 마칠수는 없었다. 물론 잠도 자지 않고 진행된 수업에 심지어 강의실 인근에 독일 적십자사 응급구조팀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물론 이 기록은 당연히 기네스 신기록에도 올라있다고 한다.

세번째 신기록 – 달랑 3장 짜리 논문으로 박사학위 취득

설령 박사학위 논문이 아닐지라도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공부해서 적어도 100페이지 이상의 글을 적어낸다. 또한 대부분 논문을 위해서 1년이란 시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친다. 뮌스터(Münster)대학의 한 여학생을 줄이고 줄여서 달랑 3페이지에 불과한 논문을 제출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3페이지도 대부분 그림과 도표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논문을 위해 그녀가 들인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가 쓴 논문의 제목은 “Naturmedizin gegen Impotenz im mittelalterlichen Persien”(자연의학에 따른 중세 페르시아의 발기부전 치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독일 의대를 졸업하면 학위가 박사라는 것이다. 다른 학과의 박사학위 권위와는 조금 다르다.

네번째 신기록 – 14살에 수학 강의를 듣다.

일반적으로 14살이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여자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하고 집에서 몰래 생애 처음 맥주를 몰래 마실만한 시기이다. 또 학교에서도 의자에 엉덩이를 진득히 붙이고 앉아 있지 못할 나이인데, 이 나이에 대학 수학 강의를 듣는다? 실제 베를린에 사는 Mert Açikel 학생이 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에서 수학과 화학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다섯번째 신기록 – 몬스터 종이비행기

강의 시간에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일반적인 크기라면. 베를린(Berlin)공대의 항공우주학과에서는 그 규모가 남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서 날리는 것을 목표로 2500시간동안 10명의 대학생, 5명의 엔지니어 그리고 1명이 학생이 참가해서 이 포르젝트를 진행했다. 이 종이 비행기의 날개 크기는 18미터로 2013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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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WO

 

여섯번째 신기록 – 6백만번의 유튜브 클릭수를 자랑하는 수학교수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투브 스타를 든다면 Gronkh, Joyce Ilg oder LeFloid 를 꼽을 수 있다. 이들 모두 또한 대학교수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Jörn Loviscach도 대학과 인터넷에서 수학을 가르친다.  가장 인기있는 수업은 “01A. 1 Vektorraum, Untervektorraum, Basis, Dimension” 과 “07A. 1 Eigenwerte, Eigenvektoren bestimmen; charakteristisches Polynom” 등 벡터와 관련된 것으로 수 만번의 클릭수를 자랑한다. Jörn Loviscach의 강의에는 45,000명 이상의 고정독자와 매일 17,000번 이상의 클릭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곱번째 신기록 – 가장 비싼 Semesterticket

2013년 두이스부르크대학 학생들은 제메스터티켓(Semesterticket)이 무려 43%나 오르자 데모에 나섰다. 그러나 이 정도는 별로 나쁜 일도 아니었다. 바이에른 주에 있는 에어랑엔, 뉘른베르크 그리고 퓌르트 대학의 제메서터티캣은 무려 244유로나 했었고 더구나 방학중에는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이스부르크 학생들의 데모는 성공을 거두었다.

참고로 제메스터티켓은 1993년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시행한 제도로써 매 학기 학생등록을 할 때 한 학기 동안 대학 소재지 및 인근 지역까지의 모든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증을 발행했다.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매달 사던 월정액 티켓이나 각종 할인티켓보다 무척 저렴했다.

 

(출처) WI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