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난 도대체 언제 부자가 되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금수저, 흙수저 하는 수저론이 등장했다. 이는 우리사회에서 자수성가가 불가능하다는 암시로도 들린다. 국내 상위 100대 기업 중에 자수성가 한 사업가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런 맥락일까? 독일 사람들은 “부자” 란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독일을 비롯한 서양에도 당연히 ‘은수저’를 입에 물고 나온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처럼 노골적으로 수저론을 입에 올리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독일 사람들은 얼마만큼의 자산이 있다면 자신을 부자라고 여길까? 그래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만약에 나의 은행계좌에 25만 유로가 들어 있다면 나는 부자인가? 그렇다, 독일 사람 5명 중 1명(22.1%)은 그렇게 대답했다.

독일 사람 2명 중 1명은 그래도 적어도 백만 유로 정도는 있어야지 부자라고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또한 8명 중 1명은 통크게 3백만 유로 정도는 있어야지 부자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10만 유로 이상이면 이미 부자라고 대답한 사람도 10명 중 1명이나 되었다. 이러한 설문 조사는 RWB그룹이 GfK에 의뢰하여 “부동산을 포함해서 얼마부터 부자라고 말할 수 있나?” 라는 질문으로 실시되었다.

솔직히 독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수성가 하기에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독일 사람 스스로도 자수성가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2.5%나 되었다. 11%의 설문 응답자들은 그래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얘기했으며 2.7% 사람들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대답하였다.

독일 정부 부처에서 말하길   „hochvermögend“(부자) 의 기준은 1백만 유로 이상의 여유자산을 가지고 있을 때 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빈곤과 부유”에 관해서 독일 정부는 빈곤에 대한 정의는 상세하게 적고 있지만 부유에 대한 기준이나 설명은 없다는 점이다.

독일에서도 부자가 전체 “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기 쉽지 않은 독일 사회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월급을 차근차근 모으는 방법밖에 없다. 더구나 투자라고는 은행 저축밖에 모르는 독일 사람들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흔히들 독일에서 부부가 한 달에 세후 수입으로 4,600유로 또는 싱글인 경우 세후 3,100유로 정도 벌면 “월급부자” 라고 칭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내 집 마련을 위해 혹은 자녀교육과 결혼준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되는 독일에서 그 정도 수입이면 어렵지 않게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독일이 잘 사는(?) 나라처럼 보였다. 그러나 요즘은 숫자적으로는 우리나라가 훨씬 잘 사라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잘 사는게 서로 다른 것 같다. 우리는 숫자만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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