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시간으로 살펴 본 독일 남성은 가정적? – 한국 가정은?

미디어의 속성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래 지켜 본 바에 의하면 미디어는 항상 극단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다, 가장 좋던지 혹은 가장 나쁘던지. 반면 통계는 나머지 부분도 보여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을 비롯한 서구 남성들은 집안 일도 잘 도와주고 아이들도 잘 돌보며 돈도 잘 벌어오는데 우리나라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의식만 남아 있어서 가정에서는 부엌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고 돈은 쥐꼬리만큼만 벌어다 주면서 큰소리 치는 바람에 한국여성은 가사노동이 치여산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OECD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독일 여성들은 가사 노동을 위해 하루 164분을 소모하며 독일 남성들은 90분 정도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가정내 역할 분담이 지속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독일인들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수치상 독일 남성들이 가사 노동에 참여하는 시간은 독일 여성에 비해 54%에 불과하며 이는 평균적인 수치에 불과하다. 그런데 스웨덴의 경우 남성이 80분, 여성이 95분으로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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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 가사 노동 시간 / 출처: OECD, Statista

 

이런 유럽의 선진(?) 복지(?) 국가에 비해 아시아의 국가들 특히 인도의 경우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은  하루 300분 가량으로 OECD 국가 중 최고이며 인도 남성의 경우 18분 남짓으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도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 남성이나 일본 남성이 하루 중 가사 노동에 쓰는 시간은 각각 21분, 24분 정도이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남성이 인도 남성 다음으로 당당(?)하게 2위에 올라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뭐 우리나라 모든 남성이 하루에 단지 딸랑 21분만 가사 노동에 참여하는 건 절대 아닐것이다. 이 수치는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통계이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우리나라 여성 또한 가사 노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인도 여성의 300분, 일본 200분, 독일 164분, 뉴질랜드 142분 보다 적은 138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번  OECD 통계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1. 독일을 비롯한 서구 남성들은 가정적이다 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 보다 가사 노동을 하는 시간이 많으니깐)

2. 가사 노동에는 육아도 포함되니 독일을 비롯한 서구 남성들은 아이들도 잘 돌봐준다고 상상할 수 있다. 

3. 가사 노동 시간 많고 적음으로 소득까지 파악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서구남성들이 돈을 더 잘 벌것이라는 상상은 유보 

4. 우리나라 남성들은 부엌에 얼씬거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 단지 21분 밖에 없으니

5. 그러나 부엌에 안들어간다고 해서 가부장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6. 가사 노동에 육아도 포함시킨다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빵점 아빠이다. 

7. 가사 노동 시간이 짧기 때문에 밖에서 더 많은 일을 한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돈을 더 번다고 할 수는 없다. 

8.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들도 서구 여성에 비해 가사 노동 시간은 많지 않다. 따라서 날라리 엄마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9. 우리나라 아빠, 엄마는 빵점아빠이던지 날라리 엄마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해석은 지극히 자의적인 해석임을 발혀둔다. 

 

(출처) OECD, Statista